일양약품 '테라텍트' 독감백신 공장 증설…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2023-09-19 15:57   수정 2023-09-19 15:58

일양약품이 독감백신 생산 공장을 증설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지난 8월 일양약품은 충북 음성에 있는 독감백신 공장의 완제라인을 증축하는 데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자기 자본 대비 10.27% 비중으로 투자 기간은 2024년까지다.

일양약품은 원액 생산에서 완제품까지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공장을 가지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제약사다. 대지 8만9256㎡에 연면적 1만3361㎡ 규모로 연간 최대 6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모든 생산 설비는 한국 GMP(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는 물론 유럽연합(EU)-GMP급으로 구축돼 있다. 특히 백신 원액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2022년에도 정기 감시를 통해 제조시설의 적합성을 재확인했다.

백신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세포배양 백신으로 나뉘는데, 일양약품의 백신 공장은 그중에서도 유정란 백신 생산에 특화돼 있다. 일양약품은 이번 투자로 완제라인을 증축해 백신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심사(PQ) 승인을 획득했다. PQ 승인은 WHO 기준에 따라 백신의 제조 과정 및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PQ 승인을 받으면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국제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일양약품이 생산하는 모든 백신에 대한 해외 수출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유정란 백신으로 국내 제약사가 PQ 승인을 얻은 것은 일양약품이 두 번째다.

일양약품은 말레이시아, 부탄, 방글라데시 등에 독감백신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반구는 물론 남반구 유행 추천 균주를 확보하고 사계절 공장을 가동해 글로벌 시장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저개발 국가 및 백신 공급이 어려운 국가를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한편 국내 독감백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양약품은 올겨울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낙찰에 성공했다. 질병관리청은 6월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을 실시해 일양약품을 비롯한 6개 제약사와 조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국내 최저가인 1만100원의 단가로 총 170만 회분의 독감백신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를 공급하게 된다. 4가 백신인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는 A형 바이러스 2종, B형 바이러스 2종 등 네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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